본문 바로가기

Film Tech/Printing

흑백밀착인화와 확대인화 간략정리

1. 밀착 인화 (Contact Print)

여기에서 언급될 밀착인화는 소형카메라로 촬영한 네가티브필름에서 확대인화할 것을 색출하는데 도움이 될 자료정리에 필요한 밀착인화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다. 지금은 소형카메라 시대이다.
그러나 아직도 사진관에서는 대형카메라로 촬영한 네가티브필름에서 수정을 가하여 밀착인화를 하기도 한다. 이 경우가 아니라도 소형카메라로 촬영한 네가티브필름에 무엇이 찍혔는지를 알아보기 쉽게 8“ X 10" 한 장에 36매 한 롤을 몽땅 밀착인화하여, 촬영한 날짜, 장소, 사용 카메라, 렌즈, 현상조건 등의 데이터를 기록하여 네가와 함께 보관해 두면 여려면으로 편리하다.
이때 사용되는 인화지가 밀착인화지인데, 감도가 낮고 확대인화지에 비해 피사체의 명암을 재현하는데 유리한 인화지이다.
그러나 아마추어의 경우, 밀착인화지를 쓰기 위해서 밀착인화기(Contact Printer)를 별도로 마련한다는 것은 암실의 공간을 고려하더라도 비경제적이다. 유리판 한 장이면 밀착인화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인화지는 확대인화용을 그대로 쓰면 된다. 확대기로 밀착인화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확대기 렌즈의 조리개를 5.6-16으로 하여,
② 8“ X 10”인화지를 빛쬠할 수 있게 확대기의 높이를 조정하고,
③ 인화지의 유제면이 위를 보게 깔고,
④ 잘라놓은 네가티브필름을 인화지위에 유제면을 밑으로 향하여 배열한 다음,
⑤ 유리판을 덧덮어 인화지와 네가티브필름의 유제면이 서로 밀착되도록 누르고,
⑥ 미리 테스트하여 정해진 시간만큼 노출한다.(5~10초 정도)
⑦ 노출된 인화지는 현상-정지-정착-수세-건조의 과정을 거쳐서
⑧ 데이터를 기입하고
⑨ 필름 보관 파일의 번호와 맞추어 번호를 기입하여 순서대로 정리, 보관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콘택트프린트를 필름보관화일과 같이 순서대로 넣어두면 보다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다. 촬영된 필름은 귀중한 것이다. 비록 지금은 하잘 것 없는 것으로 평가되는 것이라도 먼 훗날 어떤 평가를 받게 될는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사오십년전에 찍힌 사진들을 대할 때 그것이 공모전에서 입선할 만한 것이 아니라 해도 큰 충격을 받을 때가 있다. 세월은 평가기준을 바꾸어 놓기도 하는 것이다. 칼라네가티브필름, 흑백네가티브필름 가릴 것 없이 모두 밀착인화하여 정리해두면 필요한 필름을 찾기에 편리하다.

가. 조리개

밀착인화를 할 때는 확대기 렌즈가 그리 중요한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다만 인화지에 균일하게 빛을 비출 수만 있으면 된다. 그러나 조리개 개방상태에서는 주변광량 부족현상이 있기 때문에 5.6이나 8정도로 조여서 써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주변으로 갈수록 인화농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밀착인화의 노출시간 판정에 빨리 숙달되기 위해서는 조리개를 항상 5.6이나 8로 고정하고 확대기의 높이도 일정하게 정해두는 것이 좋다.



나. 확대기의 높이

확대기를 높게 하면 빛쬠되는 면적이 그 만큼 넓어진다. 따라서 확대기 램프하우스를 2배 높게 하면 노출시간을 4배로 길게 해야 한다. 밀착인화 할 때마다 높이가 달라지면 노출량도 달라지므로 빨리 숙달될 수 없다. 밀착인화시의 확대기의 높이는 이젤에 빛을 줄 면적을 표시해두고 항상 밀착인화지의 같은 면적에 빛을 줄 수 있도록 조절하여 광량변화를 가능한 줄여야 한다. 인화지의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경우에는 확대기의 램프하우스를 최대로 높였을 때 가장 빛의 고름세가 좋아진다. 그래서 밀착인화시에 알맞은 면적을 이젤에 표시해두고 항상 그 기준으로 작업하는 것이며 조리개도 8보다 5.6을 권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다. 유리판

유리판의 두께는 5mm 정도가 좋다. 무게에 있어서 인화지와 네가가 밀착되도록 눌러 주는 수고를 덜어 준다. 그리고 유리판 크기는 인화지 8"x10"이 약 20cmx25cm이니까 30cm x 30cm를 1평으로 하고 있으며 조금만 더 넓어지면 2평 값을 요구 당하게 된다. 암실 속에서 유리판은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파손의 우려가 있으니, 암실이나 명실에서 다 같이 눈에 잘 띄는 주황색이나 노랑 색의 테이프로 테를 둘러놓으면 좋다. 그리고, 이 테는 밀착 인화에 Data를 기입할 여백을 만드는 데에 이용될 수도 있다. 콘택트용 유리판에 테이프를 붙여 주면 그 부분은 빛이 차단 되에 프린트에 흰 여백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곳을 테이타 기입부로 활용하면 편리하다.



라. 노출과 현상

밀착은 네가티브필름에 기록된 하이라이트부에서 세도우부까지의 명암의 전 단계를 재현하기 힘들고, 촬영할 때 노출이 많고 적은 갖가지의 장면들을 단 한 번의 노출로 모두 고르게 재현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택트 프린트는 이러한 갖가지의 네가티브필름들을 모두 관찰할 수 있게 처리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출을 많이 주고 현상은 빨리 끝내어야 한다. 이렇게 처리할 때 현상액의 에너지가 강하면 얼룩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사용하던 현상액을 버리지 말고 별도로 모아 두었다가 콘택트 프린트에만 사용하면 좋을 것이고, 새 약을 사용할 때는 물을 많이 섞어 현상 시간의 여유를 갖도록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이 때에는 인화 색조를 희생하더라도 하이라이트와 셰도우부의 디테일을 모두 재현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콘택트는 무엇이 찍혀져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마. 기타

네가티브필름을 파일에 잘라 넣을 때나 콘택트 프린트할 때에는 순서대로 배열하도록 해야 혼돈을 미리 막게 된다. 한 장면을 여러 번 촬영하였을 경우, 그 장면이 연결되어 배영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반은 위에 있고 나머지는 아래쪽에 있다면 그 중 어느 네가티브필름으로 프린트할 것인지 찾고자 할 때 비능률적이다. 그보다 더한 예로, 어두운 곳에서 더듬거리다 보면 거꾸로 프린트된 부분이 생겨 거북할 때도 있다. 또 모두 바르게 놓고 알맞게 노출한 장면을 체크한 다음 필름보관파일에서 그 네가티브필름을 찾을 때 또 한 번 두리번거려야하는 불편이 생긴다. 당장은 귀찮더라도 항상 바르게 정리해 두는 것이 일의 능률을 기할 수 있는 길이다.

 

2. 확대인화

인화의 농도에 영향을 주는 요소

인화의 농도는 인화지에 대한 확대기의 노출량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되는데, 노출량은 빛의 유효 강도와 노출 시간으로 나누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① 확대 배율

확대 인화할 때의 확대 배율은 길이의 단위로 2배 또는 4배란 말을 쓴다. 그런데, 양면의 길이가 2배씩이면 그 넓이는 4배가된다. 같은 밝기의 빛으로 4배의 면적에 빛쬠을 하려면 4배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생각은 쉽게 간다. 확대기 램프 하우스의 높이가 두배로 올라가면 조명되는 면을 변의 길이로 보면 두배가 되지만 넓이는 그 제곱인 4배가된다. 따라서, 확대 인화시의 노출 시간은 4배가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확대 배율이 조금만 달라져도 노출시간은 민감하게 달라진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② 확대기 렌즈와 조리개

촬영할 때 카메라 렌즈의 조리개치와 셔터 속도는 상반 관계에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상반 관계는 확대기에 있어서도 적용된다. 다만, 촬영 노출의 단위는 몇 분의 1초라는 짧은 시간 단위가 쓰이고 있는데 비해 확대 인화 노출은 몇 초라는 긴 단위가 주로 쓰이고 있는 점이 다를 뿐이다. 그런데, 카메라의 셔터 속도의 눈금은 `1/60초'인 경우 `60'이란 숫자만 적혀 있으니, 그 수가 클수록 실제 노출 시간은 짧은 것이며, 확대기 타이머의 경우 1초 미만은 0.2, 0.8등으로 표시하여 혼돈을 미리 막고 있다. 확대 배율이 커지면 노출량을 그 만큼 증가시키면 된다. 이 경우 노출 시간을 길게 하거나 조리개를 열어주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노출 시간을 너무 길게 연장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가져오기 때문에 노출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지 않도록 조절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밝은 렌즈 대형 인화에 편리하다. 확대 배율과 노출량의 관계는 다음과 같다. 즉, 확대 면적이 두 배면 조리개 1 Step을 더 열거나 노출 시간을 두 배로 한다. 5“ X 7"샘플을 인화할 때의 노출시간과 조리개치를 메모해 두면, 8” X 10“프린트에서는 그 노출시간에서 조리개만 1 Step 더 열면 같은 노출이 된다. 프린트의 크기를 달리할 때마다 일일이 test할 필요가 없다. 촬영할 때의 렌즈나 확대 인화 할 때의 렌즈를 막론하고 개방상태로 사용하는 것은 화질을 좋지 않게 하고 주변 광량 부족으로 만든다.
그래서 어떤 확대기 렌즈는 최대 구경이 되도록 조리개를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조리개의 secter가 완전히 열리지 않도록 만들어진 것도 있다. 이것은 화질이 나빠지지 않는 한도에서 최대 조리개가 되도록 고정시키고 그 위치의 조리개를 최대 밝기로 표시하고 있는데, 가끔 조리개의 고장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이와 같은 렌즈는 최대 조리개를 사용하여도 무방할 것이다.

③ 광원의 밝기와 광질

확대기의 램프의 밝기는 통상 소비 전력 W/h로 표시되어 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정격 전압이 걸릴 때의 밝기를 암시하는 것이며 W수가 두배라고 해서 꼭 두배의 밝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전압이 낮아지면 필라멘트가 정해진 온도로 가열되지 않기 때문에 색온도가 낮아지게 마련이다. 흑백 사진에서 색온도가 웬 말이냐고 반문하는 이가 있을 지 모르겠으나, 흑백 감광 유제(필름과인화지 모두)들도 감색성이란 것이 있어서 어느 파장의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느냐 하는 문제가 있다. 인화지의 감색성은 단파장광(냉색계의 빛=파랑)에 민감하고, 장파장광(온색계의 빛=주황, 빨강등)에는 둔감하다. 그래서 안전광은 주황색 부근의 온색계의 빛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즉, 색온도가 낮다는 것은 장파장의 빛이란 뜻이고 파장이 긴 따뜻한 색광은 인화지를 감광시킬 수 있는 힘이 약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확대기에 공급되는 전기는 정격 전압이 걸리도록 하고 배선도 충분한 용량의 굵은 선으로 하여야 한다. 겨울철에 약액류의 온도를 조절하기 위한 보온 장치에는 더모스타트(thomostat)를 달게 되는데, 일정한 온도가 되면 자동으로 전원이 끊기고 액온이 낮아지면 다시 켜진다.
따라서 작업중에 일정한 주기로 on, off가 반복된다. 여름철에는 에어콘이 on, off되고 있다. 히터나 에어콘은 비교적 큰 전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웬만큼 용량이 큰 배선을 하더라도 확대기 램프의 밝기에 변화를 주며, 밝기보다 더 문제가 큰 색온도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 그래서, 확대기는 자동 전압 조정기에 연결해서 쓴는것이 좋다.


④ 필름의 농도

대부분 부족이나 현상 부족된 필름보다는 노출 과도나 현상 과도의 필름쪽이 구제 가능 폭이 크다는 생각만으로 필름를 까맣게 만들 경우가 많다. 이외 같이 검게 된 필름로 확대 인화하게 되면 확대배율이 커질수록 입자가 거칠게 눈에 띄고, 확대기의 램프 하우스가 뜨겁게 달아 오를 정도의 긴 노출을 요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하이라이트부는 그 디테일이 뭉그러져 아무리 부분 노출을 더 준다 하더라도 살려 내기 어렵게 되고 만다.


⑤ 노출 시간

확대 인화시 노출 시간의 결정에 관련되는 요소중 인화지의 감광도도 중요한 요소이다. 손수 인화해 본 사람은 알고 있겠지만, 인화지 포장에 감도를 표시해 놓은 것을 본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본인이 써 본 인화지들도 한결같이 감도가 표시되 있지 않았다. 결국은 알아서 쓰라는 말이다. 확대기로 인화지에 빛쬠하는 노출 시간은
①확대 배율
②렌즈의 조리개
③확대기 광원의 밝기와 광질
④필름의 농도
⑤인화지의 감도 ⑥원하는 인화의 색조 등의 여섯가지 요소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


위의 여섯 요소가 있다 하더라도 인화의 농도나 색조는 `노출 시간'이 최종적으로 좌우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위의 여섯가지는 선택의 여유가 있지만 노출시간의 경우는 선택이 아닌 판정을 하게 된다. 그러니까 `노출 시간의 판정'이 인화 작업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며, 기술이란 결국 노출 시간의 판정을 어느 정도 정확하게 할 수 있느냐 하는 숙달 정도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노출 시간의 판정 요령은 차후에 알아보기로 하자.